여, 이장우 시장 & 야, 민주당 6명
초당적 협력 대신 공방만 오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내년도 대전시 예산확보를 위해 이장우 시장이 주관한 대전지역 국회의원 조찬간담회가 11일 여야 공방이 오가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장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이 참석, 대전시의 내년도 예산 사업에 대한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에선 장철민 의원을 제외하고 박범계, 조승래, 박정현, 장종태, 박용갑, 황정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시에서는 이 시장을 비롯해 유득원 행정부시장과 장호종 경제과학부시장, 경제·정무수석 특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는 지난 5월 총선 이후 가진 첫 당정 간담회 후 6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대전시의 내년도 국비 확보를 놓고 여야 간 갑론을박이 오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전시의 소극적 예산확보 행태에 대해 질타를 이어갔다.
장종태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 만남이 잦아야 한다. 상시적으로 지역현안 가지고 얘기 나눠야 하는데 체널이 없어 아쉽다”고 했고, 조승래 의원은 “신규사업이 됐든 증액사업이 됐든 의원들과의 대화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질타했다.
박용갑 의원은 “제가 속해 있는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가 끝나기 하루 전 시에서 자료를 제출하며 예산 반영을 요구해 왔다”면서 “국토위 증액사업들을 보면 상임위를 거쳐 예산소위로 회부돼야 하는데 제가 속한 상임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대전시가 지난 9월 국회에서 무궤도 트램 시범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지만 지역의 소관 상임위 소속 의원이 있는데도 여당 의원실과 공동 개최했다”며 “당은 다르더라도 대전시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대전시 실국장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의원실을 방문해 보좌진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보좌진이 의원들에게 보고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시장이 직접 가서 보고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직원들이 제22대 국회 출범 후 대전지역 국회의원실을 총 211번 방문했다”며 각각의 의원실 방문 기록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시장과 박 위원 간 설전이 이어지자 박정현 시당위원장이 나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자는 자리인데 시장께서 우리는 이렇게 했는데 너네는 뭐했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곤란하다”며 “서로 공방을 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끝도 없을 것 같으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자”고 했다.
내년도 대전시 예산 증액 사업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간담회 자리가 대전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장을 방불케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와 야당은 1년에 2회 정도의 간담회를 갖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