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캘리포니아 “자유가 공격 받으면 가만있지 않을 것”
힐리 매사추세츠 “트럼프의 추방 절대로 돕지 않겠다” 공언
일부는 트럼프 공격에 유보적, 협력 필요성도 거론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보수적 정책으로부터 자신들의 주(州)를 보호하기 위해 ‘저항 2.0’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CNN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7일 올해 말에 주의원들을 특별 세션에 소집하기로 했다.
임신 중절 권리와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한 주의 진보적 정책을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상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가 공격을 받고 있으며,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 트럼프는 트루스쇼셜에서 “뉴섬이 아름다운 캘리포니아를 죽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에서 노숙자와 식료품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라며 유권자 신분 확인과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도록 주의 투표법을 변경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외에 트럼프에 맞설 준비를 하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로는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뉴욕주도 있다.
이들은 임신 중절 권리, 환경 규제, 총기 규제, 이민법 집행 등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서 법적, 정책적 싸움을 벌일 것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어떻게 압도했는지, 당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반성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앞으로에 대비한 초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은 레임덕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 상실 등으로 전국적 지명도의 지도자를 잃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해리스 부통령의 빠른 지지세 확보에 도전하지 못했던 야망이 있는 주지사들은 4년 후에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CNN은 전했다.
당장 예비선거가 시작되지는 않지만 트럼프 2기 4년은 민주당 지도자들이 미래 출마를 위해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면서 그들만의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임신 중절을 위해 일리노이로 오는 여성을 보호하고 환경 규정을 방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추방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주에서 연방 보조금이 보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면 주에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선거 다음날인 6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인되자 기자들에게 “뉴욕주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누려온 권리를 박탈하는 워싱턴의 의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는 트럼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다시 싸울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5개월 전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민자들이 주에 몰려들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7일 MSNBC에서 주 경찰이 트럼프의 추방 노력을 절대로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수단은 시민을 보호하고 주를 보호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기본 원칙으로 고수하는 데 확실히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민주당 주지사들은 다소 톤을 낮추거나 트럼프 공격에 유보적이기도 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수도에 인접한 그의 주와 연방 정부는 서로 깊이 얽혀 있다며 연방 정부가 그의 주의 가장 큰 고용주라고 말했다.
그는 8일 회의에서 “필요하다면 새로운 백악관에 반발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곳에서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함께 일하고, 타협하고, 일을 해낼 때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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