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ROV가 한국인 실종 선원 시신 발견·인양
해경 "선체 주변 지속적으로 수색 진행 예정"
제주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는 전날 오후 9시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서 침몰한 135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한국인 선원 이모(64)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신은 해군 광양함에서 투입한 ROV(원격조종 수중로봇)가 발견, 인양 작업까지 마쳤다. 발견 당시 이씨는 방수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당초 선내에 머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선체 주변에서 발견돼 길이가 1.2~1.4㎞에 이르는 135금성호의 그물과 선내 수색 여부가 추가 실종자 발견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작업 당시 착용한 방수작업복도 선원들의 발견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성인 가슴팎까지 올라오는 방수작업복이 수중에서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작업복 착용 상태에서 선원들이 물 밖으로 빠져오기가 여의치 않았으리란 추정이 나온다.
현장에 도착한 민간 심해잠수사 4명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주변에 다른 실종자분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내와 선체 주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색에 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획한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하역하던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사고를 당했다. 첫 번째 하역 작업을 마친 금성호는 두 번째 하역을 위해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급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어획량이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 및 구조 세력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민관군 선박 50여척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해양경찰은 최선을 다해서 수색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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