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린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9일 "지바 롯데가 사사키의 MLB 이적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시작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입단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MLB 도전에 대해 귀 기울여 주고, 허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한 번 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없도록,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계 제일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프로에 뛰어든 사사키는 시속 16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22년 4월에는 20세5개월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52의 활약으로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MLB 진출에 의지도 일찍부터 밝혀 왔다. 그러나 그동안 구단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 일본 선수가 MLB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에이스를 잃으면서 이적료도 많이 받을 수 없는 만큼 구단은 사사키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사사키는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는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국 진출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지난 1월 말에야 NPB 12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2024시즌 연봉 계약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지바 롯데는 마음을 바꿔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기로 했다.
사사키는 미국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언론들도 사사키의 포스팅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그 여느 때보다 강력한 LA 다저스는 사사키와 계약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이미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사사키는 NPB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올해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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