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충돌 피한 한동훈, 윤 담화에 '국민께 약속' 강조…특별감찰관 추천 속도 낼 듯

기사등록 2024/11/08 16:37:41 최종수정 2024/11/08 16:46:16

한 "윤, 국민께 약속…특별감찰관 즉시 추진"

윤 담화 내용 비판 않고 후속 쇄신 조치 강조

당정 분열 피하고 야당 특검·탄핵 공세 대응

14일 전 의원총회 전망…특별감찰관 결론 낼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화답하며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 전에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명태균 씨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전날 대통령 담화 직후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한 대표는 '국민께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담화에 들어가야 할 내용은 다 들어갔다. (태도의 문제라) 말씀을 좀 줄이셨다면 사과에 더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대통령께서 이 정도 해주셨으면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날 발언도 당내 및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친윤계와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 부분은 우려가 된다"며 "기자회견 자체에 대한 평가만을 하기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와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등, 앞으로의 정국과 연계성이 너무 많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뉴시스에 "대통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한 거다. 한 대표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 것"이라며 "한 대표 측에서 무조건 비판만 한다면 민주당하고 똑같은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실천 필요성'을 강조한 한 대표가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 전에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의 의견을 기초로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듣고 최종적인 방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주 의원총회가 열리면 큰 이견 없이 특별감찰관 추천을 포함한 정국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당장은 선을 긋고 당내 화합에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친윤계 일각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소조항을 제거한 특검법 수용을 건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당내 이탈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외적으로 야당의 탄핵 추진과 이재명 대표의 판결이 목전에 있기 때문에 안에서의 분열이 계속되면 안 된다"며 "친윤이든 친한이든 같이 가야 할 동지이기 때문에 왜 여권의 지지율이 낮아졌는지, 당정이 삐걱거리는지 얘기하고 접점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1.0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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