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보유고 6개월 연속 7280만 온스 동결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4년 10월 말 시점에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553억1700만 달러 줄어든 3조2610억5000만 달러(약 4518조1850억원)를 기록했다고 재신쾌보(財訊快報)와 중국증권망(證券網), 동망(東網) 등이 8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최신 통계를 인용, 외환보유액이 9월 말 3조3164억 달러에 비해 1.67% 감소했다고 전했다.
4개월 만에 전월보다 줄었다. 시장 예상 중앙치 3조2880억 달러를 밑돌았다.
달러 환율이 10월에 오르면서 환율 환산과 자산 평가액 변동으로 인해 530억 달러 정도가 줄고 은행 외환결제 거래 등으로 23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한달 동안 달러에 대해 3.11% 내렸다. 10월에 달러 지수는 주요통화 바스켓에 대해 3.2% 올랐다.
금 보유고는 10월 말에 7280만 온스(2264t)로 전월과 같았다.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달러 환산으로는 9월 말 1914억7000만 달러에서 1990억5500만 달러로 75억85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적으로 금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계속 추가 매수를 자제했다는 분석이다. 금 현물가는 올해 들어 33%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 각국 중앙은행의 왕성한 금 수요를 배경으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7%이다. 4월에는 4.9%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까지 1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4월 말에는 3월 말 7274만 온스에서 6만 온스 증대했다.
그간 안전자산으로서 금 비축량을 16.2%나 늘렸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금을 723만 온스 순매수,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금 구매자였다.
인민은행이 매수를 멈춤에 따라 중국 투자자에 의한 금 수요도 지난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하다.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급등하지만 인민은행이 여전히 적정한 가격으로 매수를 모색하고 있기에 금 보유고 전략이 변경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10월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주요 경제국의 금융정책 전망, 거시경제 지표 등 영향으로 미국 환율지수가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자산 가치가 하락했다"며 "환율 환산과 자산가격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환관리국은 "중국이 기존과 장기 정책의 조정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하면서 외환보유액 규모의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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