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 산업계 중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반도체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봉쇄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단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려 불확실성이 감지된다.
◆SK하닉, 'HBM3E 16단' 출시 세계 최초 공식화…내년초 샘플 공급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의 16단 제품 출시를 세계 최초로 공식화했다. 지난달 HBM3E 12단의 양산을 시작한데 이어 곧 16단 제품까지 내놓으면서 HBM3E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기조연설에서 "당사는 현재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하고 있는 월드 퍼스트 제품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며 HBM3E 16단 제품을 소개했다.
◆젠슨 황 "SK하닉 HBM 출시 빨라져야"…최태원 "6개월 앞당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축하 영상을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출시 계획이 앞당겨져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CEO의 요구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세대 HBM인 'HBM4'의 공급을 6개월 앞당기겠다고 답했다.
◆길어지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현대차도 생산 차질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나선 이후 같은 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8일까지 총파업 나설 계획으로, 한 달간 파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트랜시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도 일부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이날부터 8일까지 1공장 1라인(이하 11라인)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제때 부품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11라인은 현대차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GM 협력에 美 공장…현대차, 신의 한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앞으로 4년간 미국 경제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관세 인상, 친환경 정책 폐지'를 내건 만큼 한국 자동차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도 공급망 관리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큰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 모습 놀랍다"…'현대차 로봇', 해외 언론도 주목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로봇 신형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해외 언론들이 아틀라스의 경쟁력에 대해 호평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쉽게 기계적·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은 '이번 주의 놀라운 로봇 영상'으로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선정했다.
◆SK이노, 3분기 영업손실 4233억…"배터리사업 첫 흑자"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5881억원이다.
배터리사업은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한 1조4308억원을 시현한 가운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포스코그룹, 중국 장가항 제철소 매각 검토…"구조개편"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이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여부를 포함한 의사 결정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수백억대 이익을 남기던 회사였다. 하지만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2821만톤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소비량은 연간 2417만톤으로 추정돼 공급 과잉 상태를 맞았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22년 77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 내에서 생산하지만, 공급 과잉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中도 무비자 여행…항공업계, 기대감 커진다
중국이 8일부터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로 국내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낮았던 중국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노선을 확대 중인 항공업계도 수요 급증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
한국이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31일까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국내 중국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가 사라진 만큼 중국 여행에 대한 국내 여행객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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