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루미르, 우주사업 수혜에 단숨에 공모가 회복

기사등록 2024/11/08 10:17:02

트럼프 2.0 시대…우주항공 기업 주가 급등

스페이스X 스타링크 서비스 韓 개시 수혜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루미르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단숨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상장 이후 한동안 공모가 아래를 전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현재 루미르가 영위 중인 우주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미르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2380원(21.12%) 뛴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1만2000원을 13%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미르는 지구관측 SAR(합성 개구 레이더) 위성 개발 전문기업이다. SAR 탑재체 및 본체 시스템과 영상 데이터, 부가 정보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AR은 주·야간 및 전천후 기상 상황에 지구 관측이 가능한 능동형 센서로,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영상 취득이 어려운 광학 위성 대비 강점을 갖고 있다.

루미르는 공모가 1만2000원으로 상장했지만 상장 첫날 24% 오른 이후 한동안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상장 이튿날 1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후에도 이틀 연속 11.31%, 15.62% 급락하면서 공모가 밑으로 내려앉았고 지난달 말 들어서는 70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주가 하락이 계속됐다.

그러다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우주 사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루미르 역시 수혜 기대감에 단숨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우주 기업과의 협력이나 부품 수입 등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스페이스X 등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이 급격히 팽창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 경우 루미르에게도 사업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미르의 사업 영역은 크게 위성 제조와 위성 서비스, 민수 장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위성 제조 분야의 경우 정부·위성 고객사로부터 주문 받은 초소형 SAR 위성체 및 부품, 시스템을 제공하고, 위성 서비스 분야는 독자 개발한 초소형 초고해상도 SAR 위성 '루미르X'를 통해 획득한 SAR 위성 영상 판매 및 영상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또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한국 서비스 개시 시점이 내년 초로 추정되고 있는 점도 루미르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루미르는 현재 위성 제조 분야 경쟁력을 앞세워 차세대 중형 위성 3호와 5호의 주요 부품 및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다목적 실용 위성, 달 탐사 위성, 궤도상기술검증위성 등 다양한 국책 과제에서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루미르의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우주 산업 성장과 함께 위성제조 분야의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차세대중형위성 1·2·3·4호는 물론 다목적실용위성 7호, 다누리호 달 탐사선, 누리호 3차 등의 다수의 국가 우주개발 사업에 참가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향후 우주개발 계획 추진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루미르는 기존 사업인 위성 제조와 민수 장치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2026년부터는 위성 서비스 매출이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저궤도 통신위성과 방위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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