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정창호 경감의 봉사와 기부
'대한민국 나눔대상' KBS 사장 표창 수상
1994년 기부 시작으로 30년간 나눔 실천
"남은 인생도 소외된 사람들 돕겠습니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제 봉사활동은 '점'에서 시작해 이제 '점선' 쯤 된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실선'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해 나가야지요."
7일 KBS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KBS 사장 표창을 받은 울산경찰청 소속 정창호(50) 경감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쉰이 된 그는 인생 절반 이상을 '봉사·기부'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제일 처음 기부를 시작했던 것은 1994년. 군 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알게 된 봉사단체 '사랑밭'에 7만원을 전달한 게 봉사 인생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봉사단체인 '사랑밭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난치병 환자나 고아원을 방문해 정기 후원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이 된 후에는 매년 2~3개월에 한번씩 문수실버복지관, 울산행복학교, 울산보훈협회, 실로암 등을 방문해 직접 만든 빵과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을 맡은 뒤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보면 끼니는 물론 운동화, 전기장판 등 필요한 물품들을 살뜰히 챙기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 같은 따뜻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정 경감은 지난 2012년도에는 모범공무원에 선정됐고 2016년에는 울산경찰청 자랑스러운 경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기부 사랑은 가족들에게로 전파됐다.
정 경감의 자녀 석현(21)씨와 지윤(16)양 역시 아버지 못지 않은 봉사와 기부 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가족들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새해 첫날 울산사회복지공동회에 '사랑의 저금통'을 기부하고 있다.
정 경감은 가족들이 없었으면 봉사 인생은 꿈도 못 꿨을 거라며 특히 아내 김태연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제 봉사활동 인생에 가장 큰 후원자이자 지지자는 제 아내"라며 "천사같은 아내 덕분에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
정 경감은 현재 울산 울주군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며 제2의 봉사 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제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 벌써 30년이 됐다"라며 "봉사란 것이 거창한 게 아니다. 물보라의 물방울처럼 잔잔하게 스며들 듯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된 이유도 힘없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다"며 "앞으로도 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정 경감은 1997년 서울경찰청 공채로 합격한 후 강력계 형사로 18년, 정보계 형사 7년간 근무하는 등 각종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살인·조직폭력배·마약사건으로 특진하기도 했다. 현재 울산남부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질서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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