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8일 파업 연장 결정
한 달간 총파업에 현대차·기아 생산 차질
파업 연장 시 신차 출시에도 악영향
노사 입장차 줄여 잠정 합의 도출해야
일부에선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현대차·기아 신차 출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나선 이후 같은 달 11일 총파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이날까지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이날 또 다시 파업을 연장하면 생산 차질 피해 규모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계획대로 생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5일부터 1라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운영을 중단할 계획인데,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연장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차주에도 해당 라인을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기아의 경우 일부 공장에서 디젤이나 가솔린 모델을 생산하지 못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에선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신차 출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차량 출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차를 제때 제조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기아는 지난 5일 준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스포티지의 부분 변경 모델에 대한 계약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경우 12월에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사 입장차 여전
문제는 현대트랜시스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지난달 30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올해 첫 임금 협상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원 ▲격려금 100%+50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 담겼다.
여기에 현대트랜시스 측도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반발한 노조 측이 파업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노조에게 "파업을 풀고 현장에 복귀해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현대트랜시스 수익 대비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불가하고 파업 손실금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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