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하천 뛰어든 60대男…퇴근하던 경찰이 구조

기사등록 2024/11/06 19:28:55 최종수정 2024/11/06 21:06:16

송파서 거여파출소 박승호 경위

물속에서 피 흘리는 남성 발견

[서울=뉴시스] 야근하고 퇴근하던 송파경찰서 거여파출소 소속 박승호 경위가 하천에 뛰어들어 60대 남성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송파경찰서 제공) 2024.11.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야근하고 퇴근하던 경찰관이 하천에 뛰어들어 60대 남성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거여파출소 소속 박승호 경위가 지난 4일 오전 7시58분께 송파구 탄천에 쓰러진 60대 남성 A씨를 구조했다고 6일 밝혔다.

당시 박 경위는 야근을 끝내고 탄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이었다. 그때 광평교 아래 길가에서 옷가지를 발견했다.

박 경위는 가던 길을 멈추고 옷가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옷 옆에는 신발과 커터칼이 놓여 있었다.

수상하다고 느낀 박 경위는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다리 밑에서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물속에 얼굴을 박은 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박 경위는 즉시 물로 뛰어들어 A씨를 건져냈다. 머리를 지혈하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저체온증을 방지했다.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시도하고 온몸을 주무르기도 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생활고를 겪다가 탄천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민센터, 건강복지 센터와 연계해 A씨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

박 경위는 "야근을 마치고 피곤한 와중이었지만 경찰관의 촉은 살아 있어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힘들어도 용기를 내 살아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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