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술거래, 이제 '빅딜' 없다?…"시대적 테마 부재"

기사등록 2024/11/07 07:01:00 최종수정 2024/11/07 08:46:17

"구조적으로 '메가 딜' 어려워져"

"새로운 치료기술패러다임 부재"

[서울=뉴시스] 한종수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연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024.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수조원대 계약이 턱턱 나왔던 세계 제약바이오 기술 거래·M&A 시장에서 앞으로 '메가 딜'을 보기 힘들거란 전망이 나왔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종수 신한투자증권 GIB2그룹 헬스케어팀장은 전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연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제약바이오 M&A는 더이상 시대적 테마가 부재해, 글로벌에서도 어려줘졌다"며 "구조적으로 메가 딜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한 팀장에 따르면 2022~2023년 기술 이전 거래 감소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술 이전 건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전체 거래금액은 증가세다. 2019~2021년에는 기술 거래의 선수금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성장이 멈추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는 2022년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대형 제약사의 구조조정 증가 등 업계에서 거래활동 저해 요인이 발생한 원인이다.

한 팀장은 "거래 건수의 정체는 오를대로 오른 그 가격을 지불하고 살만한 기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리고 높아진 가격은 다시 거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에는 종양 혹은 신경계(치매) 위주의 기술 거래가 주를 이뤘다. 2022년은 플랫폼 위주의 초기 물질의 대형 기술 이전이 다수였다. 2023년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당뇨병 치료제 영역에 대한 대형 제약사의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지속됐다.

한 팀장은 "(제약바이오) M&A는 이제 글로벌에서도 쉽지 않다"며 "과거 1960~90년대 활발하게 이뤄진 외형적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은 더 이상 힘들다. 확보할만한 새로운 기술치료의 패러다임도 부재하다. 예를 들어 ADC 기술을 확보하려고 M&A를 계획했다면, 이미 많은 기업이 ADC 제품을 출시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메가 딜'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특히 우리나라가 기술을 갖고 M&A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로슈와 리커젼의 계약처럼 AI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했다. 한 팀장은 "한국 기업이 AI, 유전자 편집 등 신기술을 가진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며 "기술력 확보가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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