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포, 광주 컨벤션센터 개막, 신기술 공개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 주제…8일까지
[광주=뉴시스]이승주 기자 = "도심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도심에서 공간은 곧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이사는 6일 광주 컨벤션센터 다목적 1홀에서 개최된 빅스포(BIXPO) 2024 '신기술 공개(UNPACK)' 무대에서 이 같은 한계를 언급하더니, 이내 자사에서 개발한 신기술 '바나듐 에너지타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발달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용량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인 ESS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ESS는 그 용량만큼 크기도 크다 보니, 이를 필요로 하는 도심에 설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검정 셔츠와 바지를 입고 에너지 업계의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이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사가 연구를 거쳐 '바나듐 에너지 타일'을 개발한 과정을 소개했다.
바나듐 에너지타일은 벽면에 설치할 수 있는 하얀색 타일 형태의 배터리다. 그가 타일 여러 개를 붙여 벽 사이에 설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보여주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납작한 타일 여러 개를 벽과 벽 사이에 붙이는 방식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납작하고 작은 만큼 안전에 취약하지 않을까. 의아할 새도 없이 직접 실험으로 보여줬다. 한쪽에서 하얀 실험 가운을 입은 스태프가 무대로 걸어 나왔다. 실험 스태프가 드릴로 납작한 타일 모양의 배터리를 연이어 뚫기 시작하자 객석 곳곳이 술렁였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전기 공급이 끊기지 않는다고 설명하더니 "최근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이 중요한 화두다. 안전하게 전기가 끊기지 않도록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빅스포 개막식이 끝난 뒤 이어진 이번 언팩 무대는 에너지 신기술의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장이다. 에너지 기업들이 수년 간 연구 개발한 신제품을 처음 공개하고 신기술을 시연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연료,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이 공개됐다.
코리아모빌리티는 기존 자전거와 달리 허브와 바퀴살이 없는 전기 자전거를 공개했다. 박정석 코리아모빌리티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허브리스 자전거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며 박수를 받았다. 허브리스 자전거는 허브가 없는 자전거로 가볍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던 비결을 소개했다. 이는 탄소 중립과 탄소배출권 시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이사는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을 선보였다. 암모니아는 상온에서 액체란 점에서 운반이 용이한 반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만큼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암모니아는 오는 2044년 이후 해양 연료의 100%를 점유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암모니아 개질 촉매를 활용한 연료전지와 결합한 통합 파워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파워팩은 유해 배출물 없이 암모니아를 전력으로 해운과 발전 산업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포네이처스의 '미세조류 활용 공기정화 탄소저감 솔루션', 한국전력 '주파수 조정용 슈퍼커패시터', LS전선 '부유식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등도 주목을 받았다.
BIXPO는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 엑스포로 올해 10회를 맞았다. 에너지기술 교류를 위한 전시와 콘퍼런스, 신기술 발명품 등 기술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사업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을 주제로 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날 신기술 전시회에 국내외 15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에너지 분야 이슈와 신기술, 신사업 등을 주제로 40여개 세션이 진행되며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는 100여개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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