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지지층 흔들었나…"흑인·라틴계 지지 상승"[美대선2024]

기사등록 2024/11/06 15:09:53

AP 예측 조기 분석…"민주당 지지층 결집 약화"

성별 격차 없어…"백악관 승리 공식 적용 안 돼"

[피츠버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유세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 기반 결집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11.0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합주 1곳을 확보, 나머지 5곳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AP가 전국 11만5000여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기반이었던 흑인 유권자와 라틴계,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유권자 중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지지자는 4년 전 60%가량에서 50%가량으로 줄었다. 40%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대선에선 3분의 1에 그쳤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가 약간 줄었다.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90%가량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80%로 줄었다.

히스패닉 유권자 지지도 60%가량에서 50%로 감소했다. 두 유권층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도는 4년 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 후반 흑인 남성과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의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반발하는 온건 공화당을 포함한 고학력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유권자 40%가량은 경제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20%가량은 이민을, 10%는 낙태권을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25%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두 차례 암살 미수 사건이 투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답했다.

다만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에는 유권자 50%가량이 민주주의 미래를 꼽았다. 해리스 지지층 약 3분의 2가, 트럼프 지지층 약 3분의 1이 긍정 답변했다.

트럼프 후보의 범죄 이력 및 유죄 판결, 추가 기소, 선동적 수사 등에 대한 우려는 주요 고려 요소가 되진 않았다. 트럼프 유권자 약 25%만 법적 소송이 투표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5일(헌지시각) 진행 중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교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4.11.06

이번 대선에서 낙태권이 주요 이슈였던 만큼 여성 유권자 상당수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성별 격차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여성 유권자 약 절반은 해리스 후보를, 남성 유권자 절반가량은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4년 전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과 비슷하다.

낙태 정책이 투표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유권자는 25%였다. 약 50%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가장 중요하진 않다고 답했다.

AP는 전통적인 백악관 입성 승리 공식은 트럼프 후보가 있는 상황에선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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