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엔진, 도약 시동 걸었다…'재무 개선' 효과

기사등록 2024/11/06 11:31:59
[창원=뉴시스] 지난 9월24일 HD현대 권오갑(왼쪽부터) 회장, HD현대마린엔진 생산부문 여인표 상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창원 HD현대마린엔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마린엔진이 HD현대 그룹에 편입된 후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플랜도 진행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은 HD현대 그룹에 편입되면서 마련한 시너지 효과 창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HD현대 그룹의 조선 계열사, 기존의 엔진 제조 사업부와 영업망을 공유하면서 수주 확대를 노린다. 중국 조선소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엔진 생산 능력이 이를 못 따라가면서 한국 엔진 제조사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수주액은 2022년과 2023년 대비 150% 이상으로 파악됐다. 올해 확정된 수주 계약의 절반 이상이 7월30일 HD현대 그룹으로 편입된 후 3개월에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경영권이 HD현대 그룹의 인수 전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있었던 만큼, 조직을 안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강영 사장은 인수 직후인 8월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사내 소식지로 배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출범 100일간 HD현대마린엔진은 이를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유휴 부지인 경남 창원 내동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전기버스 제조 업체인 범한자동차에 7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동 공장은 유지관리비만 지출이 되던, 생산가동이 중단된 대표적인 유휴 자산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단기 차입금은 850억원인데, 이 역시 모두 상환했다. 부채는 줄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강 사장은 2014년 회계부서장을 시작으로 회계담당임원, 재경본부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지난해 사장 승진 후 HD현대마린엔진 인수도 총괄했다.

조직 안정과 생산성 향상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생산담당 임원인 여인표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의 중국지주회사 엔진영업 총괄, 대형엔진조립부 부서장, 대형·힘쎈 엔진 생산·품질 담당 임원 등을 거친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엔진은 HD현대 그룹의 선박 엔진 생산의 한 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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