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대국민담화에 "특검 입장 못 밝힐 회견이라면 철회해야" 압박

기사등록 2024/11/06 10:59:17 최종수정 2024/11/06 13:36:16

이재명 "국민 눈높이 맞는 타당한 대통령 입장 표명 있어야"

박찬대 "김건희 특검 수용 없는 담화는 제2의 '개사과'에 불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대국민 담화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지금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 전격 수용 없는 대국민 담화는 '제2의 개사과'에 불과하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히지 않는 이상 담화는 '담 와'가 운명"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가 조작, 뇌물 수수, 특혜 의혹, 공천 거래 등 각종 국정농단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평범한 국민처럼 수사를 받고 범법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 받겠다고 직접 표명해야 한다"며 "그 정도 입장도 분명하게 담지 못할 회견이면 철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토를 달며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거나 공을 국회로 떠넘긴다거나 동문서답으로 핵심을 피한다거나 어설픈 사과쇼는 분노와 저항만 부를 뿐"이라고 봤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궁여지책으로 내놓는 알맹이 없는 대국민 담화에 다시 속을 국민은 없다"며 "진정 국민을 두려워 한다면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가세했다.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부의 국기문란, 국정농단 실상을 국민들께 소상히 자백하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라"며 "헌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탄핵돼 감옥으로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대국민 담화 시점을 두고 "아주 미묘하다"며 "명태균 씨의 검찰 소환조사 하루 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설마 명씨가 소환조사 당일 윤 대통령이 원치않는 얘기를 할까 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전에 연막 작전을 펴는 건 아닌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주려는 건 아니겠죠"라며 "깔끔하게 사과하고 특검을 받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에서 김 여사 문제와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 등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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