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도박사이트 유인, 금품 뜯은 조폭 등 6명 검거

기사등록 2024/11/06 11:00:00 최종수정 2024/11/06 13:40:16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가짜 도박사이트 피해 청소년이 협박에 못 이겨 1600만원 상당의 순금목걸이를 피의자에게 건네고 있다.(사진=충북경찰청 제공). 2024.11.06.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가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사기, 공갈 등 혐의로 조직폭력배 A(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모집책인 청소년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7월5일부터 22일까지 테스트 버전인 가짜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정식 버전으로 속여 B군 등 6명에게 현금과 금목걸이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4명은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가짜 도박사이트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금품을 갈취한 A씨 등의 검거 장면. (사진=충북경찰청 제공). 2024.11.06. photo@newsis.com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도박 포인트 충전금 명목으로 190만원을 계좌로 입금받아 챙겼다.

재산 가치가 없는 1000만원 상당의 도박 포인트를 빌려주고 모두 소진한 피해자에게 돈을 갚으라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있다.

피해자들은 A씨 등이 "도박행위 영상을 부모의 직장 홈페이지 등에 올리겠다"고 협박하자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청소년은 단순 도박 중독뿐 아니라 2차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도박사이트 중심의 고강도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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