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협 입장을 통해 "진료 방식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어"
DUR 등록 강화 등 주장…"정책당국과 협력 방안 마련할 것"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최근 출시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6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은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오남용 우려에 대한 입장'을 내고 "비만치료제 오남용은 진료 방식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처방과 복약 지도 과정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원산협은 닥터나우, 메라키플레이스, 굿닥 등 원격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단체다.
원산협은 오남용 문제의 본질은 진료 방식에 있지 않다고 봤다. 원산협은 "비만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 오남용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제고를 위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록 강화와 의약사의 법령 준수 등의 여러 사회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DUR은 의사 및 약사에게 의약품 처방·조제 시 금기 등 의약품 안전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러면서 원산협은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처방과 조제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나 기술적 지원을 통해 의약사의 준법과 의약품 오남용 예방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산협은 해외에서는 비대면진료에 대한 획일적 제약이 아닌 안전장치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원산협은 "해외에서는 비대면진료 자체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보다 처방과 약물 사용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 관리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약국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투명성 강화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특정 의약품을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은 제네릭 비만치료제의 안전성 담보를 위해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산협은 최근 비대면 처방이 위고비 오남용을 부채질 한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원산협은 "비대면 진료의 순기능과 별개로 최근 비만치료제 신약 출시와 함께 제기된 여러 사회적 우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한다"며 "정책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건강한 의료접근성 증진을 달성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방안 마련에 일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진료 참여 의료기관과 약국이 처방 및 조제 과정에서 관계 법령, 식약처 허가 사항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은 비대면 진료를 통한 위고비 처방을 우려하며 "비대면진료를 통해 실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처방전 받기가 쉬워 악용 소지가 다분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고비는 처방받을 수 있는 조건이 명확하고 위험성이 계속해서 알려지고 있는데도 지금의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서는 처방을 필터링하고 불법을 잡아낼 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도 "위고비가 우려한 바대로 온라인 불법 판매 광고는 물론 정상 체중 혹은 저체중에도 비대면 진료로 구매한 후 남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부적절한 접근 자체를 제도적으로 어렵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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