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후생노동상, 각의 후 기자회견
"유골 위치 특정할 수 없고, 갱도 입구 등 안전성 확인 못해"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공영 NHK가 보도했다.
혼슈 서부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의 해저탄광 '조세이(長生)탄광'에서 일어난 사고로 지금도 해저에 남겨진 유골에 대한 조사를 최근 현지 시민단체인 '조세이탄광수몰사고(水非常)를역사에새기는모임'이 실시한 것에 대해 후쿠오카 후생노동상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것 등을 고려하면, 국가의 현장 조사나 민간 조사에 대한 협력은 현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2년 2월3일 아침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조세이탄광의 해저 지하 갱도에서 수몰사고가 일어나 183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약 70%인 136명이 조선인이었다. 유골은 지금도 해저에 남아 있다고 NHK가 전했다.
지난 달 29~30일 수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 등을 계속해온 현지 시민단체가 유골을 찾기 위한 조사의 일환으로 탄광 출입문을 통해 민간 잠수부를 동원한 잠수 조사를 실시했다.
후쿠오카 후생노동상은 조세이탄광에 대한 민간 조사가 이뤄진 데 대해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선 조의를 표하지만, 이번 민간 조사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했다.
현지 시민단체에 따르면 조세이탄광은 해저 갱도가 위험한 탄광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전국적으로 비교했을 때 조선인 노동자 수가 많았다. 야마구치현 내에서도 월등히 조선인 노동자 수가 많아 '조선 탄광'으로도 불렸다.
수몰 사고 후 아직도 희생자 수습, 진상 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베 역사에서 말살돼왔다"고 시민단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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