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여지 열어두며 여권 내 분열 자극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특검 내용에 협상 여지를 열어 두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 주장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여당 내 '이탈표'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권 내 분열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 개각을 요구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토요일 차가워진 11월의 거리를 뜨겁게 달군 국민의 명령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공천개입, 공천거래 육성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하라는 것"이라며 "더 이상 피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는 것이 확고한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윤심과 민심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민심이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정신 차릴 생각이냐"며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민심은 윤석열 대통령을 이미 버렸다. 지금은 윤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따로 놀고 있지만 이번에도 특검을 부결시키면 국민은 여당에 대한 지지도 철회할 것"이라며 "한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특검법에 있어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사대상과 추천권한 등 내용을 두고 얼마든지 협의와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김건희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독소조항에 관해 열려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독소조항이라고 반대한 '여론조사 조작 의혹' 수사와 야당 추천권한 등을 협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도부 인사는 "수사대상과 추천권한 모두 여당과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특검법 관철을 위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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