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 노조 입장과 배치…러스트벨트 표심 향배 주목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필승 지역' 펜실베이니아에서 철강 노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 유세장에 나타났다. 러스트벨트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유세에는 그를 따르는 철강 노동자 여럿이 참석했다. 피츠버그는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 도시로 불린다.
유세에 참석한 철강 노동자 론 앤더슨은 트럼프 후보를 가리켜 "관세를 통해 우리를 구원했다"라며 "이제 또다시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40년간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라고도 했다.
철강 노동자들의 표심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과 맞물려 중요 의제로 부상했다. 특히 이들의 표심은 미국 제조업 재부흥을 원하는 러스트벨트 경합주 노동자 표심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격인 기업으로, 트럼프 후보는 진작 일본제철의 인수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리스 후보도 이후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US스틸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자국 철강 산업 부흥을 약속했지만, 해리스 후보는 상대적으로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철강 노동자들의 트럼프 후보 유세 참여는 그 일례다.
앞서 전미철강노조(USW)는 지난 7월 민주당 후보 교체 이후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조 전체의 입장과는 달리 개별 노동자들이 트럼프 후보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밝힌 것이다.
철강노조 외에도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 시절 지지한 여러 노조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한 국제트럭운전사(IBT) 노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전국 단위 노조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해리스 후보가 2016년 러스트벨트를 잃고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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