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 산업계·부산시·학계·언론 등 15명으로 구성
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추진위는 4일 부산 연제구 시티호텔에서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과 김기원 부산치과의사회장이 유치 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을 비롯해 언론계, 부산대학교 총장, 동아대학교 총장,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각계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부산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토론회를 열어 대한민국 치의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적 관점에서 최적의 치의학연구원 설립 방안을 모색한다. 치의학연구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설립 장소 결정을 위해 정부에 전국 공모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부산은 국산 임플란트 산업이 성장한 도시로, 치의학산업의 발전 인프라와 산업 혁신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치의학연구원 설립 적지로 꼽힌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치의학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팀을 지난 2017년 2월 신설했다. 부산시의회는 치의학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시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의학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양성원인 '부산디지털치의학 인재양성원'을 2018년 6월 설립하고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부산시 치의학 기술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지난 2022년에는 대한치과협회와 치의학연구원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산을 비롯한 울산과 경남은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치과 관련 산업 종사자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인구 역시 800만 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많은 편이다.
부산은 우리나라 임플란트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국내 디지털 치과기기 대표기업인 디오, 오스템 임플란트 등이 부산에 위치해 있다.
치의학 관련 제조업체 집적이 이뤄지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이 내세우는 치의학연구원 설립 장소는 강서구 명지지구 내 시유지다. 설립을 위한 필요 면적과 입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당초 센텀2지구가 예정부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부지 조성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명지로 변경했다.
이 곳은 교통·물류 접근성,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협력 단지와의 연계를 통한 산업 인프라 육성, 명지 신도시의 우수한 정주 환경 등이 장점이다.
연구원 예정지 반경 10㎞ 내에는 김해국제공항과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이 위치한다. 부산신항, 명지 나들목과 가까워 교통·물류 접근성도 좋다.
치의학연구원의 활용도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산은 마이스산업을 바탕으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2017년 글로벌 디지털 치과진료 체험전시회를 시작으로 BDEX 부산디지털치의학전시회 및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시는 치의학 산업 연구지원센터 설치 및 ICT 융복합 기반 치의학산업 사업화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꾸준히 치의학 산업 발전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부산에 의학 관련 국책연구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전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한의학연구원,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대구 한의기술응용센터, 전남 나주 한약자원연구센터 등이 위치해 있지만 동남권 지역에는 전무하다.
앞서 치의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설립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부산을 비롯해 광주, 대구, 충남 천안이 유치에 뛰어든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