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서 'AI의 미래' 키노트
"속도·규모·지속가능성 중심으로 AI 혁신 필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은 아폴로 계획(유인 우주 비행 탐사 계획)이 20세기에 새 산업 혁신을 촉발한 기회였다며 인공지능(AI)도 새로운 혁신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속도, 규모, 지속가능성 등 세 영역에 한계를 넘어설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카르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아폴로 시대가 의학·재료공학·컴퓨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냈듯 AI도 새로운 기술 프런티어(경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카르 부사장은 달 탐사 연구를 통해 발전한 로켓 과학, 재료공학, 컴퓨터 공학 등을 언급하며 "혁신을 촉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AI도 아폴로 계획에 빗대 "우리 모두가 중대한 시기에, 중대한 산업의 일원이 됐다"며 "(혁신을 위해) 미지의 영역으로 한계를 넘어서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구 사항으로 속도, 규모, 지속가능성을 들었다.
속도의 경우 AI 성능이 6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무어의 법칙(마이크로칩에 저장할 데이터 분량이 18~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보다 4배나 빠르다"며 "하드웨어 시스템과 인프라가 AI 모델이 요구하는 바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엔드투엔드(E2E)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규모 측면에 대해 보카르 부사장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이는 AI 가속기와 고대역 메모리(HBM)의 혁신을 종용했다. 그는 AI 가속기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첨단 패키징 솔루션을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BM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가 AI 발전에 따른 수요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HBM 용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고수율의 HBM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속가능성의 경우 AI 수요 확대로 에너지 소모 증가에 대응한 환경 보호를 말한다. 보카르 부사장은 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2022년에서 2026년 사이에 글로벌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S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에너지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제품을 설계하고 와트(W)당 성능 효율성을 혁신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공간에서 마이아 100 AI 가속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이드킥 방식 액체 냉각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카르 부사장은 "그들(아폴로 계획자)은 함께 모여서 미지의 세계에 같이 맞섰다. 다양한 산업의 중대한 시대 시작을 의미하는 경계에 서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도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나아갈 수 있는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혁신을 함께 따라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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