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관광호텔 3곳 일괄 매각 3년 만에 '무산'

기사등록 2024/11/04 13:55:53

오동재·영산재·해남 땅끝호텔, 2021년 말 476억에 일괄 계약

잔금 납부기한 지키지 못해 계약 해지…공사 측 "재공고 검토"

전남개발공사가 운영중인 호텔들. 맨 위로부터 여수 오동재, 영암 영산재, 해남 땅끝호텔.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개발공사 소유 관광호텔 일괄 매각이 3년 만에 끝내 무산됐다.

매매대금 잔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계약해지와 함께 재공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공사 측은 2021년 12월 광주 소재 법인 (유)재림이앤씨에 한옥호텔 오동재, 한옥호텔 영산재, 해남 땅끝호텔 등 관광사업장 3곳을 476억 원에 일괄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오동재는 토지 2만7601㎡, 건축물 3172㎡, 수목, 비품 등 총 331억 원, 영산재는 토지 1만8345㎡와 건축물 3230㎡, 수목·비품을 모두 합쳐 95억7800만 원, 땅끝호텔은 토지 8209㎡와 건축물 5360㎡ 등 33억3000만 원 상당이다.

3개 호텔에 대한 일괄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공매를 통해 진행됐고, 매수인 측은 12월초 계약 당시 매매대금의 10%를 납부하고, 잔금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납부하도록 돼 있었으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종 무산까지 3년 가까이 지체됐다.

이 과정에서 매수인 측은 상당액의 연체이자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개발공사는 잔금 미납을 이유로 최근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계약금 46억 원은 위약금으로 공사측에 귀속하고, 중도금 363억 원과 연체이자는 업체 측에 돌려줬다. 이로써 일괄 매매는 3년 만에 백지화됐다.

공사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과 압박이 뒤따랐을 것으로 본다"며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지만, (개발공사) 경영 개선 차원에서 입찰 재공고를 통해 일괄 매각 또는 분리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동재는 여수박람회장 인근에 위치한 한옥호텔로 객실 40개와 50여 석 규모의 한식당, 야외 전통혼례식장, 연회장 등을, 영산재는 영암군 삼호읍 영산강 하구언 인근에 자리한 또 다른 한옥호텔로 21개 객실과 한식당 160석, 연회장과 전통체험관 등을 각각 갖추고 있다.

해남군 송지면 땅끝호텔은 객실 2개동과 식당, 회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오동재와 영산재는 현재 민간위탁으로 운영 중이고, 땅끝호텔은 개발공사 자회사가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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