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동에 B-52 전략 폭격기 등 파견 예정

기사등록 2024/11/02 07:56:26 최종수정 2024/11/02 09:28:16

에이브러햄 링컨 함모 전단 복귀 따른 공백 메우려

[서울=뉴시스] 핵투하 능력이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 미 국방부가 1일(현지시각) 중동에 B-52를 파견하기로 했다. 2024.11.2.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중동지역에 폭격기와 전투기, 해군 함정을 증파하고 있으며 항공모함과 함정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이 B-52 전략 폭격기 여러 대와 전투기 1개 편대, 급유기와 구축함을 중동에 파견토록 지시했다고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파견되는 전력이 다음 달 현지에 도착할 것이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은 귀환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방어할 것이며 현지의 미국인 및 동맹국 시민들을 보호할 것임을 계속 강조해왔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의 최신 지시가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에 직면해 전 세계에 단기간에 파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오스틴 장관이 “이란과 협력자들, 대리인들이 미국 요원과 이익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는 경우 미국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핵투하 능력을 가진 B-52 폭격기는 이란에 대한 경고를 목적으로 자주 중동에 파견돼 왔으며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달 B-2 스텔스 폭격기가 예멘 후티 반군 지하 기지 공격에 사용됐다.

라이더 대변인은 파견되는 폭격기와 함정 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중동 주둔 전체 미군 숫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5000명의 병력이 승선하는 항공모함이 복귀하는 때문이다.

그러나 폭격기를 추가 파견하면서 전투 능력은 오히려 강화된다. 최근까지 최대 4만3000명의 미군이 중동에 주둔해왔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3척의 구축함이 이달 중순 현지를 출발해 샌디에고로 복귀할 예정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호가 복귀하면 중동 지역 배치 항공모함 전단은 없어지게 된다.

항공모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스틴 장관이 해군 구축함을 추가로 파견하도록 지시했다.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있는 구축함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에도 파견될 수 있다.

한편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 및 3척의 구축함이 지중해로 향하고 있으나 에이브러햄 링컨 호가 출발하기 전에는 도착하지 않을 예정이다. 트루먼호는 북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했었다.

링컨호와 구축함 2척은 현재 오만 만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구축함 1척과 다른 전함 2척이 홍해에 머물고 있다.

지중해에도 구축함 2척과 해병 상륙함 3척이 지중해에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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