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워터게이트 사건' 부인했다 몰락한 닉슨 소환
정진석 "하나도 예외 없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불과"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공개로 '경선 이후 전화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사퇴를 건의하라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요구했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도청 자체의 불법이 아니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서실장은 무조건 대통령을 무조건 엄호하고 감쌀 것이 아니라 닉슨 대통령 사례처럼 국민을 속이려고 하지 말고 대통령직 사퇴를 권유하는 것이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을 위한 사퇴를 권유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지난 8월 '보안손님'으로 김건희 여사를 면접했다. 보안손님으로 다녀간 이후 9월 경호처장으로 전격 임명됐다"며 "김 여사가 임명했다는 것을 모르냐"고도 추궁했다.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A 행정관이 대통령 공관에 살다시피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손님을 '보안손님'이라는 이유로 부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법무장관을 지낸 최고 법률가다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말씀한 게 하나도 예외 없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닉슨 대통령은 1972년 6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측근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하려 했던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거짓말이 드러나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1974년 8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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