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 누르고 리그 조기 우승
김판곤 감독은 구단 사상 최초로
선수·지도자로 모두 정상에 올라
[울산=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3연패를 이끈 김판곤 감독이 구단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성남일화(현 성남FC), 전북현대에 이어 K리그 역대 3번째로 3연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김판곤 감독은 울산 구단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1996년 선수로서 팀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함께 한 그는 팀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인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여러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침착하게 오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쓴 최초 기록에 대해선 "상당히 영광스럽다. 26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울산과 같은 팀을 맡는) 이런 기회를 원했다. 그러나 오지 않았는데 울산에서 불러줘 감사하다"라며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해내서) 기쁘다. 선수들, 코치진, 지원 스태프 그리고 구단(의 모든 분에게)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떠난 빈자리를 채운 김 감독이다. 시즌 중반에 우승 경쟁 중인 팀을 지휘하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처음 왔을 때 선두와 점수 차가 5점 정도 났던 것 같은데, 그걸 뒤집고 선두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며 "(주로 내가 맡았던) 대표팀과 달리, (프로팀은) 일의 양이 많았다. 우승의 부담감이 컸고, ACL도 함께 치르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팀을 맡아 안정화하는데)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와보니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았다. 내가 손댈 부분은 없었으나, 내 색깔을 내야겠다고 결단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도 혼란이 있었을 거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을 갖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사를 새로 썼지만, 울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 감독은 내년 여름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이 팀에 오는 큰 동기부여였다"면서도 "K리그에서 용병 쿼터 같은 것들이 다른 리그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전력이 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나갈) 준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겨울에 잘 준비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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