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받은 한식뷔페 사장, 21년 전 방화살인사건 용의자?

기사등록 2024/11/02 00:00:00 최종수정 2024/11/02 06:40:17
[서울=뉴시스] 2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사진=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2024.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2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로 남은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서울 강동구의 한 시장에서 넉넉한 인심과 탁월한 손맛으로 유명했다는 한식뷔페 사장 박 씨. 작년 어버이날에는 동네 어르신 300명에게 무료로 삼계탕을 대접한 사실이 알려져 모범 구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돈을 빌려줬거나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사람만 10명, 피해금액이 4억5000만원에 달했다.

박 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까지 내린 상황에서 잠적 9개월 만인 지난 8월 검거됐다.

한때 모범 상인으로 알려진 박 씨의 두 얼굴은 놀랍게도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녀가 끔찍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2003년 4월 6일 오전 1시40분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2분 만에 불길은 진압됐지만, 반지하층 집 안에서 피투성이 상태의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전오도(25세), 전다영(22세) 남매와 다영 씨의 약혼자인 김진욱(가명, 29세) 씨가 흉기에 찔려 이미 사망한 상태로 각기 다른 방에서 발견됐다.

20대 건장한 남성 둘을 포함해 세 사람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불까지 지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불과 몇 시간 전, 다영 씨와 진욱 씨가 가족들과 함께 상견례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극은 더해졌다. 그런데 상견례에 참석했던 다영 씨의 엄마이자, 세 사람이 살아있던 걸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인물이 바로 박 씨였다.

세 사람은 그날 박 씨가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상견례 후, 자정 무렵 집에 도착한 걸로 보인다.

이후 박 씨는 오전 0시반경 집에 돌아와 깨어있는 자녀를 보고, 1시쯤 찜질방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사라진 금품이나 출입문 강제 개방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화재 발생 시각이 1시 20분경으로 추정됨에 따라 박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전 내연남 김 씨는 "두 달 만에 갑자기 새벽 2시에 우리 집에 온 거다. 내가 얘기한 시간하고 1시간이 빈다"고 했다.

제작진은 박 씨의 알리바이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전 내연남 김 씨를 어렵게 만났다.

오전 2시경 그의 집에 찾아왔다는 박 씨에 대해 그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 박 씨가 자녀를 잃고도 억울한 누명을 쓴 엄마일지, 아니면 예비 사위까지 처참하게 살해한 비정한 여인일지 방송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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