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합병 SK이노' 공식 출범…E&S와 한식구
아태 최대 에너지 회사 등극…자산규모만 105조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고 4대 사업영역 '직진'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자산 105조원 규모의 '에너지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양사의 결합으로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초대형 글로벌 종합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 투자와 SK E&S의 안정적 수익 확보가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도 함께 마쳤다. 내년 2월1일에는 SK온과 SK엔텀의 합병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 합병 법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이 됐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만 105조에 달한다. 양사는 기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기존 주력 에너지 사업에 더해 수소, 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며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배터리와 그리드솔루션 기술 등 미래 사업 역량을 결집할 경우 다양한 고객 맞춤형 에너지 공급 솔루션 제공도 가능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시너지 효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SK E&S는 연간 2조원의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든든한 곳간이 될 전망이다.
SK E&S가 영위하는 발전·집단에너지 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아 매년 EBITDA 마진율이 15%를 상회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약점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에 따른 시황 변동성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추진을 발표한 이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과 '솔루션 사업단'을 꾸려 사업 시너지 창출 혜안을 모색하고 있다. 추진단은 구체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사업영역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사업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예정된 SK그룹 인사에서도 시너지 추진단과 관련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에 앞서 진행된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인사에서는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 모두 1970년대생 이공계 출신이 선임되며 이목을 끌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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