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수원 영통 고시원·숙박업소 건물 화재
주민들, 평소 잦은 비상벨 고장에 대피 안 해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심야 시간 화재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다수 인명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시40분께 수원시 영통구 소재 9층짜리 상가건물 2층 식당에 불이 났다.
화재 신고를 받은 경기소방은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수원남부서 영통지구대 10여명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불이 난 건물은 5~6층에 고시원 100호실, 9층에 숙박시설 20호실이 있는 곳으로 자칫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 접수 약 2분 만인 오전 1시42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건물 주민 대다수가 대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당시 건물에 있던 주민들은 평소 고장이 잦았던 비상벨이 재차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생각, 전혀 대피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상가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며 호루라기를 불고, 고시원과 숙박업소 호실을 직접 찾아 문을 두드려 사람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또 대피 과정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역할을 나눠 주민들을 침착히 유도, 안전하게 1층으로 이동하도록 도왔다. 이렇게 대피한 인원은 1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도착한 경기소방은 오전 1시5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진압 작업을 벌였고, 불은 오전 2시6분 완전히 꺼졌다.
최초 발화는 2층 식당 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안내로 대피했던 고시텔 관계자 A씨는 "새벽 시간에 경찰관이 서둘러 나오라고 해 1층으로 내려가니 소방차와 경찰차가 많이 있어 놀랐다"며 "경찰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남동국 수원남부경찰서 영통지구대장은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로,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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