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직접 해명하라…검사 시절 가졌던 시각 되돌아봐야"
"윤 당시 당선인 신분? 사실상 대통령 직무상 권한 가져"
"중요한 내용 아니라지만 왜 검사 시절 박근혜 수사했나"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을 거짓말로 덮을 수 없고 불법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도 없다"며 "공개된 육성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공개한 음성 파일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 통화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한 달 전인 5월9일에 이뤄졌으며, 다음날인 10일 김 전 의원이 실제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말처럼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사 시절 가졌던 시각으로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만일 대통령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윤 대통령이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윤석열 당선인이 명 씨에게 공천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육성이 공개됐는데 개입한 적이 없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인가"라며 "공관위 보고를 받고 공천 지시를 내린 당사자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라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당선인 신분을 강조하는데 당선인은 사실상 대통령의 직무상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통화한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러면 윤 대통령은 왜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천 개입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했나"라고도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명태균 씨가 공개한 카톡에서 김 여사가 지칭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가 친오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취에 보면 그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게 분명하다"며 "대통령실이 해명하면 할수록 거짓말만 쌓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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