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北, 러에 미사일 1000여발·포탄 수백만발 제공"

기사등록 2024/11/01 06:12:14 최종수정 2024/11/01 08:10:15

"전날 ICBM발사, 러시아 기술 연관 없어보여"

한미 작계에 북핵 대응 시나리오 포함 확인

2+2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 정례화 합의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왼쪽부터 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포탄은 수백만발 정도"라며 "100~200만발이 아니라 1000만발에 가까운 수백만발"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미사일은 1000여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의 대가로 북한에 지원할 대가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북한이 러시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도화, 원자력 잠수함, 군사위성, 전술 관련 첨단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첨단기술이전이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설사 러시아의 첨단기술이 북한에 이전된다 하더라도 한미동맹의 첨단기술과 능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고, 독자제재를 조율하는 노력들이 그러한 목적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러시아 기술이 사용됐다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러시아 기술관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예측하기로는 러시아 기술이 지원됐다고 할 근거는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했다.

한미는 이날 회의를 통해 북한군 파병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지원 여부와 관련해 "우리 정부 입장은 러북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메시지 발신, 국제사회 특정 그룹별 아웃리치하는 방안, 독자 제재를 어떻게 서로 조율해가며 할 것이냐하는 문제들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한미는 상호 안보협력을 증대하기로 했다. 전날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공동성명에서 "향후 연합연습에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대표적이다.

김 장관은 이날 해당 문구가 작전계획(작계) 반영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군사훈련은 작계에 기초해 시행된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시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미 2+2 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2021년 한국에서 열린 5차 회의 이후 3년 만이다.

조 장관은 "한미 동맹의 외연과 깊이를 더 확대, 심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정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정례화는 가장 성공한 동맹인 한미동맹 협력을 더욱 제도화하고 내실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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