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주사" 삼성물산, 주가 급락…무슨일?

기사등록 2024/11/01 08:00:00 최종수정 2024/11/01 09:36:15

삼성물산 주가 9.93%↓이틀간 14% 넘게 빠져

3분기 실적 부진,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영향

삼성전자 지분 가치 하락…삼바로 상쇄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CI.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물산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연중 최저가 부근까지 추락했다. 관계사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와 함께 3분기 실적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의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며,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 흐름과 연계된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9.93%(1만2900원) 급락한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전날(4.63%)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가(1월18일, 11만5400원) 부근까지 추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틀간 삼성물산 주식 11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면서, 수급적인 공백이 주가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삼성물산의 부진한 3분기 실적발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삼성물산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10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11.3% 하락한 73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삼성물산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0조5850억원, 영업익 7870억원이다. 예상치 대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6%, 6.5% 밑돈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 부문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보다 줄었고, 상사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트레이딩 실적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삼성물산의 최근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 요인이며, 4분기부터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건설 부문의 일시적 실적 부진은 4분기에 회복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하이테크 관계사 및 반도체 후공정 공사 수주 기회와 기존 프로젝트 라인 개선 등으로 추가 3조원 정도의 수주가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계절적 요인으로 부진했던 패션 부문은 성수기 시즌에 진입하고, 리조트 부문도 폭염 기저 효과 등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의 주가 급락세가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와 연계됐다는 의견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마무리되며, 건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이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한 요인"이라며 "삼성전자 주가 약세와 반도체 부문 부진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으로 밴드 하단에 재진입했다"며 "목표가를 19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지분율 5.0%) 지분가치 하락은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상승분으로 상쇄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실적보다는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보다 집중돼 있다"며 "향후 주주환원 관련 메시지 발표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90%(상반기말 기준)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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