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첫 '한국 불교문화 체험주간'이 성황리에 끝났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오사카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 불교문화 체험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한국 불교문화를 본격적으로 알린 첫 행사였다.
이번 행사 기간인 지난 21일부터 10일간 불교문화전시, 불교문화공연, 사찰음식 강의, 일일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21일에 열린 개막식에는 현지 관계자와 일반 시민 7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문화사업단 단장 만당스님과 문화원 김혜수 원장이 ‘한국 불교문화 체험주간’의 시작을 축하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의 화청(소원성취와 기원을 위한 전통 불교 노래 의식)과 한국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반야심경 인경 체험, 사찰음식 핑거푸드 시식, 스님과의 차담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가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문화원 갤러리에서는 전시가 진행됐다. '부처님께 가는 길'이란 주제로 한국의 아름다운 산사와 1700년 전통을 이어온 수행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소개됐다. 발우공양을 표현한 한지 인형도 선보였다.
지난 22일에는 사찰음식 장인 여거스님의 강의가 문화원 5층 안다미로 키친 스튜디오에서 두 차례 열렸다. 현지인의 높은 관심에 사전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했다.
강의는 여거스님이 일본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가을 영양밥과 사찰식 깍두기를 시연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실습했다.
강의 내내 오신채와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양념으로 깊은 맛을 내는 사찰음식 특징과 조리법에 대한 현지인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지난 23일과 26일에는 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강좌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불교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연꽃등 만들기와 염주 만들기 체험에서 연꽃잎을 붙이고, 염주알을 꿰어보는 수행을 체험했다. 강의 후 현지 수강생들로부터 한국 템플스테이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지난 24일에는 오사카 이쿠노구 코리아타운에 대한불교조계종 사찰 청광사에서 '일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삼귀의, 반야심경의 입재식에 이어 경내 소개, 스트레칭-명상-걷기 명상으로 구성된 선명상 이 진행됐다. 재일교포 3세 도해스님이 일본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했다.
스님과의 차담, 목탁 체험은 한국 템플스테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스님과의 대화에서 왜 일본의 불교가 중국이 아닌 한국을 통해서 들어왔는지, 오사카 구다라강(백제강)의 어원은 무엇인지 등 한국 불교가 일본 불교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오사카에서 4시간 떨어진 돗토리현에서 온 참가자부터, 개막식, 사찰음식 강의, 불교문화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에 중복으로 참여한 참가자들까지 한국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한국어가 서툰 재일교포들의 참여도 많았다.
일일 템플스테이 참가자 타케우치 미키 씨는 "일본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에 가서 꼭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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