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바이오 기업 HLB테라퓨틱스의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가 루게릭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LB테라퓨틱스는 개발 중인 OKN-007가 일명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에서 높은 효능을 보여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OKN-007은 종양 미세환경의 과다한 활성산소를 경감시켜주는 항산화 물질로, 항염효과가 높고 뇌신경을 보호해주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게릭병은 다양한 신경세포 중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병으로,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병에 걸리게 되면 근육이 위축돼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른다.
 
지난 29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는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 오클라호마 대학 등의 연구진들이 진행한 OKN-007 동물실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OKN-007을 두 가지 용량(150㎎/㎏, 300㎎/㎏)으로 나눠 루게릭병 초기 단계의 마우스 모델에 투여한 결과, 모든 용량에서 질병 진행이 느려졌다.
 
약을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운동신경세포의 소실이 크게 발생한 반면 실험군에서는 소실이 크지 않아 신경보호 효과를 보였다. MR분광법 촬영을 통해 신경 염증 감소에도 효과가 있었다. 다만 연구팀은 중증 모델에서의 장기적인 효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OKN-007의 뇌질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한다. 현재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후 추적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 뇌 신경질환 연구에 특화된 그룹사인 HLB뉴로토브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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