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일본 정권 운영 둘러싼 불투명감 강해"
2024~26년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2.5%→1.9%→1.9% 전망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30~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9명의 정책위원 만장일치의 결정이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이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닛케이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점 등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제나 금융 시장의 불투명감이 강하고, 일본의 정권 운영을 둘러싼 장래 불투명감이 경제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판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일본 정치의 정세 불안정 등 요인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관계자의 대다수가 현상 유지를 전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465석 중 215석만을 차지하며 과반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는 정권 교체가 일어난 2009년 이래 15년 만이다.
경제·물가의 전망이 상정대로 추이하면 단계적으로 금리 인상을 진행시킬 방침이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24일 미국에서 실시한 기자 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분석을 깊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정책 판단에는)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4분기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를 발표했다.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의 전망치는 2024년도 2.5%, 2025년도 1.9%, 2026년도 1.9%로 예측했다. 7월 시점의 전망리포트와 같이, 2025년도 후반 이후 2%의 물가 안정 목표가 실현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경제·물가 정세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일본은행은 판단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더욱 진행돼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또,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 공명 양당의 여당 과반수가 깨지면서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 전망도 읽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 이번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지난 3월 17년 만의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지 약 4개월 만이었다.
일본은행은 역사적인 수준의 달러 대비 엔화 등으로 7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7월 금리 인상 후 급격한 엔화 강세와 도쿄증시에서의 주요 지수 널뛰기 등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됐다.
이에 일본은행은 9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물가 영향 등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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