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불공정 조사 본격화되나…금감원 주목

기사등록 2024/10/31 10:23:43 최종수정 2024/10/31 11:36:16

금감원,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

시세조종 정황 포착시 무관용 원칙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과열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불공정행위 정황을 발견해 관련 조사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은 이날 장마감 후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그룹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손실 등 최근 자본시장을 둘러싼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받는 건 과열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여부다. 그동안 분쟁 당사자인 영풍과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경영진은 서로 시세조종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주장에 불과했던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정황이 금감원에 적발될 경우 향후 경영권 싸움 전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다. 양측은 지난달 말 이복현 금감원장의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공개매수 전후로 공방 수위를 높여왔다.

금감원은 지난 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16일 회계 심사에 돌입했다.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감사인의 감사 내용까지 살피는 감리 단계로 전환되고 제재도 불가피하다.

특히 하루 전 고려아연 경영진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발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명분이라지만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해야 자금 부담을 사실상 기존 주주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MBK 측은 "최윤범 회장이 자리 보전을 위해 기존 주주와 시장 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고려아연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지속적인 분쟁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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