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군인 소모품 취급…北병사 한낱 총알받이 신세"
미국 "김정은, 위험한 행동 관여 두 번은 생각해 보라"
[서울·워싱턴=뉴시스] 김난영 기자, 이윤희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실제 우크라이나 진입 가능성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황준국 주유엔 대한민국 대사는 30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을 거론, "동료 한국인으로서 이들 병사들에게 연민을 느낀다"라며 "젊은 군인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개전 이후 러시아에서는 병사 60만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라며 "치명적인 전장에 배치될 경우 이런 일이 북한 병사들에게도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사는 이어 "합법적인 목표물로서 그들(북한 병사)은 결국 한낱 총알받이(cannon fodder) 신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임금은 정확히 김정은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화력을 보탰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차석대사는 이날 북한을 통상 국제무대에서 지칭하는 'DPRK' 대신 "김정은 정권"이라고 언급하며 "북한 병력이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면 분명 시신가방에 담겨 돌아올 것(return in body bags)"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 "이런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에 관연하는 것을 김 위원장이 두 번은 생각해 보기를 조언한다"라고 했다.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 두 곳이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을 지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같은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과 러시아는 상호 안보와 정세 발전을 위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미국 등이 패권적 일극 체제를 강요하려 한다며 "고압적이고 자의적인 태도"라고 했다.
김 대사는 나아가 "만약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의 위험한 시도에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노출된다면, 우리가 무언가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불필요한 결정(unnecessary decision)을 내릴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이번 파병으로 사실상 혈맹 수준으로 격상한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 자리에서 재차 언급한 것이다. 김 대사는 아울러 미국을 위시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독려한다며 오히려 이런 행위로 인해 전쟁이 세계 대전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