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3번 타자 3루수로 김도영 낙점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BO리그 대표 스타로 우뚝 선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이제 국제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도영은 30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모여 첫 훈련에 돌입했지만, 김도영을 포함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한국시리즈(KS)를 끝내고 대표팀으로 모였다.
대표팀 훈련을 소화 중인 선수들이 모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건 아니다.
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35명이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28명만 들어간다.
다만 김도영의 최종 엔트리 승선은 확정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해주길 바란다"며 일찌감치 기대를 드러냈다.
2022년 프로에 뛰어든 김도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월에만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거침없이 치고 달린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까지 점령했다.
141경기를 뛴 김도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는 닿지 못했지만 143득점으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도 꾸준히 언급된다.
가을야구에서도 김도영의 성공가도는 이어졌다. KS 5경기에서 홈런 1개와 타점 5개를 수확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의 급성장은 올해 KIA의 정상 등극에 발판이 됐다. 이범호 KIA 감독도 우승 후 "김도영이 성장하면서 팀 자체가 변했다"며 "김도영이라는 좋은 선수가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 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도 생기고, 좋은 팀으로 변모했다. 김도영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올 시즌 가장 감사한 일이었다"고 짚기도 했다.
KBO리그를 사로 잡은 김도영은 이제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 크게 알릴 기회를 잡았다. 계속해서 젊은 선수들로 꾸리고 있는 대표팀에서도 김도영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국 야구의 더 큰 미래까지 빛낼 수 있다.
김도영의 성인 대표팀 경험은 지난해 참가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뿐이다. 그마저도 일본과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 엄지 손가락을 다친 아픈 기억만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써내려갈 수 있다.
류 감독은 다음달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김도영을 3번 타자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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