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된 35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며 태극마크 달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루를 책임졌던 나승엽이 대표팀에 들어온 소감을 전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내야진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향한 긴장감도 내비쳤다.
나승엽을 포함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 121경기에 나서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의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나승엽은 프리미어 12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 상무에 있을 당시 나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훈련 후 취재진을 만난 나승엽은 "APBC 때는 전역하고 바로 합류했던 거라서 엄청 긴장됐었는데, 지금은 긴장보다는 이 상황 자체가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규 시즌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너무 재밌고 배울 점도 많은 것 같다"며 "배팅 칠 때도 다 잘 치고, 펑고 훈련 때는 감탄하게 된다. 선수들이 다 너무 잘 움직이고 송구도 너무 좋다"고도 말하며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친한 형들도 있었지만 안 친한 선수들이 더 많았었다. 서먹서먹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전체 회식을 하면서 다들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에선 나승엽과 함께 윤동희까지, 이번 프리미어 12에 두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에 롯데 구단 관계자들은 두 선수의 대표팀 합류에 많은 응원을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승엽은 "코치님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제가 최종 엔트리에 든다면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더 뿌듯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승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히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승엽에게 "일찍 보지 말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떨어지면 바로 팀에 합류할 준비 해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라'고 말씀 많이 해주셨다"며 웃었다.
최종 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나승엽을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본인 역시 "시즌 끝나고 짧게 휴식을 취한 뒤 계속 마무리 캠프에 있다가 대표팀에 합류해 큰 지장은 없었다. 훈련을 할 때는 감도 유지가 돼 있고, 몸도 다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나승엽의 최종 대표팀 승선을 위해선 다음 달 1일과 2일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승엽은 "잘하고 싶다. 너무 잘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오버하면 더 안 될 것 같다"며 "제가 하던 대로,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일찍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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