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짐펜트라 1조 달성 목표"
美 보험시장의 90% 커버리지 확보
다른 K신약도 미국 시장 확대 총력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내년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이 처음 나올지 주목된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에 대해 내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인플릭시맙 성분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한국 등에선 '램시마SC'란 이름으로 바이오시밀러로 판매되고 있어, 짐펜트라의 1조원 목표는 미국 매출만으로 달성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짐펜트라가 다른 국산 신약들보다 앞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개발한 신약 가운데 최초로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의 모든 공·사보험 영역에 짐펜트라가 등재되며, 1조원 달성을 위한 영업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3대 PBM 중 1곳을 대행하는 의약품구매대행사(GPO)와 사보험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처방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PBM의 공·사보험 시장 전체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3대 PBM은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 CVS헬스, 옵텀이다.
3대 PBM을 포함해 계약 완료된 중대형·소형 PBM 및 보험사는 총 30개다. 이들 기관의 공·사보험 커버리지를 모두 합치면 미국 보험시장의 90%가 넘는다. 미국 판매의 핵심인 보험 환급 기반을 강화했다.
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각종 학술대회에 참석하며 미국 현지 의사들과의 소통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 내 짐펜트라의 온라인 및 TV 광고를 송출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마케팅도 시작했다. 짐펜트라 유튜브 광고는 게시 3주 만에 200만 뷰를 넘어섰다. TV 광고는 현재 미국 주요 채널인 ESPN, MSNBC, USA Network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송출되고 있다.
내달 초부터는 미국 전역 500개 병원을 시작으로 대기실 등 병원 내 미디어 광고도 개시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짐펜트라는 정기적인 병원 방문 없이 간편하게 자가 투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위한 기반 구축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어, 내년까지 무리 없이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국산 신약들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확장 및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지난 8월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작년 12월 미국에서 승인받은 GC녹십자의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에 대해 최근 키움증권은 올해 미국 매출 603억원, 2025년 1509억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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