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70세 이상 보호자 30가구 발굴
#. 중장년 발달장애인 자녀를 돌보고 있는 B씨는 "내가 죽기 전에 자식이 하루라도 먼저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B씨는 다른 자식에게 맡기려니 짐을 지우는 것 같다며 살아있는 한 본인이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양천해누리복지관과 함께 '연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연리지 사업으로 맞닿은 두 나무가 서로 연결돼 자라는 연리지처럼 함께 살고 있는 고령의 보호자와 중장년 발달장애인을 지원한다.
사업 대상은 주 돌봄자가 70세 이상 고령이며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 발달장애인 30가구다.
구는 사례 발굴과 서비스 욕구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하고 지역 사회 내 인적 자원을 활용해 '이웃동행단'을 구성했다. 이웃동행단은 발굴 가정에는 월 1회 이상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했다.
이웃동행단은 중장년 발달장애인을 대신해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기초생활수급신청 등을 지원하고 복지관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웃동행단은 수목원·민속촌 방문 등 체험 활동을 통해 참여자 간 유대감 형성과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했다.
70대 고령의 노모와 생활하면서 적절한 돌봄과 지원을 받지 못하던 발달장애인 C(49)씨는 목공예와 나들이 등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돌봄서비스를 제공받았다. C씨 모친은 "그동안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 답답했을 텐데 이렇게 나가서 활동을 하니까 아들도 좋고 저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고령의 보호자와 중장년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돌봄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보호자가 걱정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