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봉사상 수상자에 시민 17명, 단체 4곳 선정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일 많다는 것 알게 돼"
개인 부문의 대상을 수상한 김춘심(70)씨는 지난 25년 간 2만시간 넘게 보건소, 병원, 복지시설, 주민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고령자와 농아인 등을 위한 이·미용 봉사, 반찬배달, 수화통역, 호스피스 지원 등 헌신적인 봉사를 실천했다.
김씨는 "봉사란 나에게 위로, 사랑, 행복을 주는 친한 친구이자 내 모든 걸 나눠도 아깝지 않은 것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상 이후에도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중랑구 미용봉사단’은 이정금 단장의 지휘 아래 12명의 단원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년 간 노인병원,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입원한 환자들에게 미용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최우수상에는 30년 가까이 저소득 독거 노인 수의를 지어드리고 보율시설 아기들의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기부하는 곽경희씨, 20년 넘게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문화유산 해설 봉사를 수행한 박남주씨가 선정됐다.
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환자들이 편안한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목욕 봉사와 말벗봉사를 한 이야무씨와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고 남북 주민이 함께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수행한 나눔세상 휴먼 플러스, 아동 성학대 및 집단 따돌림 예방 등을 주제로 400회가 넘는 어린이 인형극을 상연한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이 선정됐다.
올해 서울시 봉사상은 지난 7월1일부터 8월8일까지 자치구 등 기관과 시민들로부터 총 115건의 추천을 받아, 철저한 공적 검증과 언론인·교수·시의원·시민단체 등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본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김상한 행정1부시장이 시장을 대신해 수상자에게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추천된 115건의 후보자 모두 이웃을 향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오셨기에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며 따뜻한 서울을 만들어 주신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어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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