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네타냐후에 '가자구호기구 금지법' 반대서한

기사등록 2024/10/30 07:38:42 최종수정 2024/10/30 08:46:18

이스라엘 의회 UNRWA 금지법 2건 28일 통과

구테흐스, 국제법 위반 들어 강력한 우려 밝혀

가자지구 구호에 강력 타격.. 참상 불보듯 뻔해

[누세이라트=AP/뉴시스] 지난 6월 6일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유엔 학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에 하마스 근거지가 있다며 이를 정밀 타격해 최소 39명이 숨졌다. 2024.10. 3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이 유엔의 가자지구 구호기구(UNRWA) 활동 금지법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 강력한 우려의 뜻을 밝혔다고 유엔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전 날인 28일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 UNRWA)의 역내 활동을 금지하는 2개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스라엘 정부 당국의 각 기관에 이 기구와의 접촉을 금지 시켰다.

유엔의 외신기자들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편지에서 "문제의 법이 국제법 (위반) 문제를 제기 시킨다"는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이 일일 기자 브리핑에서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 만약 그런 법이 적용된다면 앞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서도 "UNRWA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에게 공급되는 필수적인 구호품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어 있다"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새 법안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 용납할 수 없는 법"이라고 규정했다.

"이 법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두 나라 해법에도 해가 될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뉴욕=AP/뉴시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0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중동 문제 관련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30.
 
그러면서 이스라엘에게 유엔헌장과 국제 법에 따라서 (국제 난민 문제에 관한) 유엔의 특권과 면책 권리를 규정한 국제 인권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직전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한국, 캐나다 , 호주 등의 외무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법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튀르키예, 카타르,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다른 나라들도 이스라엘의 최근 입법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러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UNREA를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입법에 반대하는 수많은 나라들의 지지 성명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일에 그 동안 찬성하지 않았던 수 많은 나라들까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유엔을 지지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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