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젤렌스키에 "러북 군사야합 좌시 안해"…젤렌스키 "韓에 특사 파견"

기사등록 2024/10/29 18:52:19 최종수정 2024/10/29 20:06:57

윤, 나토·EU 이어 젤렌스키와 전화통화

윤 "北, 특수부대 파병 '위험한 일' 벌여"

"직접 이해관계자 한-우크라 긴밀 소통"

"전장 상황 보며 실효·단계적 대응조치"

젤렌스키 "북한군 전선 투입 임박…전쟁 새 국면"

우크라, 조만간 한국에 특사 파견키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전 참전과 관련해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우크라 참전 정보를 한국 정부와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특사를 조만간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전화통화를 갖고 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을 넘어, 특수부대 파병이라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러북 군사밀착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인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조율해 나가자"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에 대표단을 급파해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리측 정보를 우방국들과 투명하게 공유토록 했다"면서 "앞으로 한-우크라이나 간 활발한 정보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의 한국의 지원과 대표단의 키이우 파견에 감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했다"면서 "이로 인해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과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대통령실은 "오늘 양 정상은  북한의 군사무기 이전과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기반한 안보, 인도, 재건 분야 지원을 계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우방국들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연쇄 통화를 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단계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