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움 강조한 드뮤어, 아웃도어 시장에도 영향
높은 기능성·소재 바탕으로 차분한 컬러 및 디자인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해 가을·겨울(FW)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드뮤어(demure)'가 떠오르는 가운데, 아웃도어에서도 비슷한 무드인 '콰이어트 아웃도어(quiet outdoor)' 트렌드가 주목 받고 있다.
3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기능성·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급 소재와 절제된 디자인을 결합한 콰이어트 아웃도어가 떠오르고 있다.
콰이어트 아웃도어란 기능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하되 섬세한 품질, 고급 소재, 절제된 디자인을 결합한 스타일이다.
올해 초 유행했던 '고프코어'가 화려한 스타일과 기능적 요소를 내세웠다면, 콰이어트 아웃도어는 '조용한 럭셔리 아웃도어'로 차분한 컬러와 함께 브랜드 로고를 생략하는 등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드뮤어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것과 유사하게 콰이어트 아웃도어를 내세운 브랜드 역시 기능성, 소재, 디테일 등에서 높은 기준을 갖는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LF가 전개하는 '티톤브로스'가 있다.
2008년 설립된 티톤브로스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에서 20년 동안 스키, 등산, 캠핑, 래프팅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해온 일본인 '노리 스즈키(Nori Suzuki)'가 만든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다.
티톤브로스의 시그니처 제품인 '츠루기 재킷'은 단순하면서도 운동 범위를 고려한 사선 지퍼 절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올해 신상품인 '얼라이브 다운'은 해발 6000m의 미국 데날리(Denali) 등반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극한의 추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989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아크테릭스' 역시 최근 미니멀한 테크니컬 아웃도어를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인 '베일런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옷에 로고를 새기기보다는 소매 등에서 드러나는 디테일 차이를 강조한다.
데상트의 '얼터레인' 라인 역시 절제된 디자인을 내세운 대표적인 콰이어트 아웃도어 제품이다.
패선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진성 고객 위주로 개편됨에 따라 고성능, 고품질 위주의 조용하지만 강한 브랜드를 찾아 정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누구나 다 아는 대중적인 브랜드 보다는 고기능성은 보장되면서 마니아층이 확실한 나만 아는 브랜드를 발굴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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