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만일 입으로만 읽어서 마음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몸으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니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 (이이)
'공부'하면 흔히 시험공부나 입시, 자격증 같은 것을 따기 위한 실용적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책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창비)의 저자는 동아시아 전통에서 공부(工夫)는 즐거움 속에서 평생 해나가야 하는 것으로서, 나의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말한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것으로 나의 삶 전체와 연결된 것이 바로 공부의 참뜻이다.
저자는 이번 개정판을 펴내며 "밥 먹고 잠자고 생각하고 말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고 만나고 헤어지고 길을 가고 하릴없이 누워 있고 고민하고 한탄하고 절망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늙고 죽어가는 것, 이 모두가 공부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이 공부는 나의 삶과 조금도 분리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저자는 이 책에 공자부터 주자, 이황, 이이,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등 옛 성현들의 말씀 속 공부에 관한 잠언을 가려 묶었다.
저자는 우리나라 사상사 명맥을 이루는 고전에서 오늘날에도 빛을 잃지 않는 현재적 의미를 지니는 경구를 엄선했다. 일상생활 언행을 비롯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독서의 방법, 글쓰기 원리, 마음을 다스리는 법, 벗을 사귀는 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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