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전기자동차(EV)용 연료전지 메이커 SVOLT(蜂巢能源)가 유럽에서 철수한다고 연합보(聯合報)와 제일재경(第一財經), 세계신문망 등이 28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 대형 자동차사 창청(長城汽車) 산하인 SVOLT가 독일 현지법인을 폐쇄해 유럽사업을 정리하는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SVOLT가 유럽에서 중국의 값싼 전기차 유입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거세짐에 따라 현지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SVOLT는 2025년 1월31일까지 유럽사업을 맡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SVOLT 유럽'과 여타 현지 자회사의 업무를 종료하고 종업원도 해고할 예정이다.
유럽사업을 일단 정리하는 SVOLT는 시장 동향을 지켜보면서 유럽사업 전략을 새로 짤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SVOLT는 2020년 유럽사업의 확대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독일에 최대 20억 유로(약 2조9930억원)를 투입해 여러 개의 EV전지 공장을 건설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라우흐하머에서 진행하던 전지공장 (연산 16GWh) 건설을 중단했다. 시황 변동과 대형 고객에서 주문이 연달아 취소한 게 그 배경이다.
당시 현지 언론은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SVOLT에 넣었던 발주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서부 자를란트에서 건설하던 공장(24GWH)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잠정적으로 건설을 정지했다고 한다.
창청차 역시 독일 뮌헨에 있는 유럽본부를 해체할 방침이라는 뉴스가 지난 5월 나왔다.
SVOLT는 중국 제7위 연료전지 업체로 2016년 창청차의 전지사업부로 출범했으며 2018년 분리했다.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기업은 해외진출로 활로를 찾으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에선 저렴한 중국산 유입을 경계하며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달 들어 중국산 전기차가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기존 관세에 최대 35.3%에 달하는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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