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하향 안정화…배터리 소재사 반등 기회될까

기사등록 2024/10/29 07:00:00 최종수정 2024/10/29 08:32:16
[서울=뉴시스] 배터리용 니켈 수요 전망. (사진=SNE리서치) 2024.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배터리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의 가격이 하락세를 마치고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반등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1만5920달러(25일)다.

1년 내 최고치인 2만1270달러 대비 74%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달 2일(1만7920달러) 시작된 단기 하락세는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이후 니켈 최저 가격(1만5000달러)을 감안하면 니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니켈은 K-배터리 3사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의 주요 소재다. 니켈의 함량 비중에 따라 미드니켈, 하이니켈로 나뉘는데,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키우는 능력이 배터리 업계의 주요 기술력이다.

니켈 가격 상승은 배터리 기업의 긍정적 레깅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반등의 기회라는 말도 들린다.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인 긍정적 래깅 효과는 광물 매입 시점과 양극재 판매 시점 사이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가격이 떨어진 시점에 확보한 니켈로 양극재 기업이 소재를 생산하면, 2~3개월 뒤 판매 때에는 오른 광물 가격에 연동해 대금을 받는 구조다. 최근에는 니켈 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이와 정반대인 부정적 레깅 효과가 주로 발생했다.

최근 중저가 전기차 수요 증가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세론도 나왔지만, 니켈 수요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전문 SNE리서치는 최근 2024 배터리 니켈 메탈 리포트에서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니켈의 수요는 올해 53만톤에서 2030년 133만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산업의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배터리용 니켈의 사용 비중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니켈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이를 위해 소재 업체들도 니켈을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1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맨 밑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 소재 업체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며 "소재 업체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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