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물 공습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향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를 유발해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근 139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는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주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최신예 전투기 F-35를 비롯해 정찰기와 무인기(드론) 등 항공기 100여 대를 앞세워 이란의 군사시설 공격을 단행했다.
이달 초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란은 곧바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시장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대한 경계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8일 배럴당 69.34달러에서 25일에는 71.69달러로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388.7원) 대비 1.8원 오른 1390.5원에 장에 나섰다. 139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7월3일(1390.6원) 이후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주말 이스라엘의 공격은 석유·핵시설이 제외되는 등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향후 이란의 대응 여부 및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 대선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등과 연계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련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